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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한 번 써봐야 한다"...벼랑 끝에서 선택한 황성빈 카드, 롯데를 바꿨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7연패 기로였던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기존 주축 선수들을 2군으로 보낸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가장 문제점으로 여긴 테이블세터(1·2번 타자)를 두고 이상적인 조합을 찾으려고 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윤동희를 1번 타자, 정훈을 2번 타자로 내세웠다. 하지만 2-7로 패했다. 이튿날(17일) 3연전 2차전에선 김민석을 1번 타자, 이학주를 2번 타자로 뒀다. 원래 정훈을 2번 타자로 뒀다가, 20분 뒤 바꾼 오더다. 당시 김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고 했다. 답답한 심경이 전해지는 말이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는 9회 초 2득점하며 5-5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며 만루를 자초한 뒤 박해민에게 끝내기 득점을 내줬다. 고민의 연장선에서 선택한 선수가 바로 황성빈(27)이다. 8연패를 당하고 맞이한 18일 LG 3차전에서 1번 윤동희에 이어 2번 타자로 내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김)민석이가 너무 안 맞는다. (황)성빈이도 한 번 써봐야 한다"라고 했다. 황성빈은 17일까지 롯데가 치른 20경기에서 2번만 선발로 나섰다. 한 경기를 결장했고, 17경기는 교체 투입됐다. 그는 2022시즌 102경기에서 타율 0.294를 기록, 입단 3년 만에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다. 근성 있는 플레이로 팀 대표 스타였던 손아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왼쪽 검지 부상으로 초반 페이스가 흔들렸고, 복귀 뒤에도 저조한 성적을 남기며 다시 백업으로 밀렸다. 황성빈은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루에 출루한 뒤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도루 태세를 보였다. 마운드 위 양현종은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후 팬들은 '일종의 투구 방해'라며 황성빈을 비난했다. 김태형 감독도 코치를 통해 "괜히 상대를 자극하지 말아라"라는 주문을 전했다. 그렇게 백업으로 머무를 것 같았던 황성빈. 그는 18일 LG전에서도 화제의 중심에 섰다. 3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상대 케이시 켈리의 4구째 공에 왼쪽 파울 타구를 치고 1루로 내달린 뒤 타석 복귀를 늦게 했다. 관중조차 상황 파악에 눈과 귀를 열 만큼 긴 시간이었다. 이 행동으로 인해 이닝이 끝난 뒤 켈리와 언쟁을 벌였고, 두 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뛰어나오며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황성빈. 타석에서는 올 시즌 백업 설움을 털어내 듯 펄펄 날았다. 18일 LG전에선 1회부터 9구 승부를 펼친 뒤 켈리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3회도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트 2개를 한 뒤 5구째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7회는 유격수 범실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성 플레이를 유도하는 주루를 해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9-2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김태형 감독이 찾던 투지 넘치는 2번 타자가 등장했다. 황성빈은 19일 사직 KT 3연전 1차전에서도 선발 2번 타자·좌익수로 나섰고, 롯데가 1-3으로 지고 있던 7회 말 1사 1루에서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3루타를 치며 추격 득점을 이끌었다. 후속 빅터 레이예스와 김민수의 승부 중 폭투로 득점까지 했다. 롯데는 이어진 득점 기회에서 전준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앞선 뒤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20일 경기가 비로 열리지 않으며 이뤄진 21일 더블헤더(DH)는 황성빈 '인생 경기'였다. 1회와 5회 말 각각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솔로홈런을 쳤다. 통산 2·3호 홈런. 개인 첫 멀티홈런이었다는 얘기다. 7회도 안타를 추가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해냈다. 황성빈은 이어진 2차전에서는 롯데가 3-2, 1점 앞선 5회 타석에서 승기를 잡는 투런홈런을 엄상백으로부터 뽑아냈다. 하루에 3홈런. 롯데는 7-5로 승리하며 KT를 끌어내리고 탈꼴찌까지 해냈다. 롯데는 당분간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2023시즌 히트 상품' 윤동희를 1번 타자, 논란을 자초해 비난의 화살을 받으면서도 근성 있는 플레이로 롯데 분위기를 바꾼 황성빈을 2번 타자로 쓸 전망이다. 지난 시즌 신인이자 주전 중견수가 확실했던 김민석은 그사이 2군으로 내려보냈다. 황성빈이 있었기에 김민석에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의도 여부를 떠나 황성빈은 상대를 자극했다는 오해를 받고 있다. 선수도 마음고생을 했는지, 21일 DH 2차전이 끝난 뒤 감정이 격해졌다. 분명한 건 김태형 감독이 그토록 찾안 테이블세터가 구축됐다는 것이다. 롯데는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3~4월 내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이적생 내야수 손호영도 기대받던 타격 잠재력을 드러내며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다. 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1·2번 타자의 출루율이 너무 저조했지만, 황성빈이 등장해 고민을 지웠다. 황성빈과의 정면 승부가 부담스러워진 상대 투수들은 윤동희와도 정면 승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우승 청부사' 특유의 촉이 작용했을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황성빈에게 기회를 준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탁월한 한 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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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이강철 감독 "뛰는 내야수 없었는데, 천성호 공·수·주 평균 이상"

"우리 내야수 중에 뛰는 선수들이 없는 편이었다. 천성호(27·KT 위즈)는 타격과 수비가 다 어느 정도 된다. 평균 이상으로 뛰기도 한다. 성호가 많이 성장해서 온 것 같다."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지만, 이강철 KT 감독에게도 소득은 있었다. 바로 2경기에서 선발 2루수로 나섰던 내야수 천성호다.KT는 지난 23일과 24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선 마무리 박영현이 무너지고 타선이 침체됐다. 2차전에선 선발 엄상백 이하 투수진이 일제히 무너졌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출발해 여름 이후에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KT로서는 찜찜한 개막 시리즈 패배였다.그래도 소득이 있다면 2경기에서 선발 2루수로 활약한 천성호였다. 천성호는 2경기에서 타율 0.625 2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을 펼쳤다. 타격과 주루는 물론 수비에서도 크게 불안하지 않은 모습으로 임무를 다 했다. 26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주말 경기 결과에 대해 쓴 웃음을 지으면서도 천성호에 대해 "처음 돌아왔을 때부터 괜찮게 봤다. 시범경기 타율은 좋지 않았으나 과정이 정말 좋았다. 타구가 맞아나가는 것도 괜찮고 삼진도 적었다. 믿었는데 올라오더라. 성호라도 잘 쳐줘서 위안을 얻는다"고 했다. 수비에서도 "플레이 하나 정도는 조금 아쉬웠지만 괜찮다. 필요한 플레이를 다 해주고 있다"고 했다.이강철 감독은 베테랑, 거포가 많은 KT 내야진에 공·수·주를 갖춘 천성호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감독은 "수비까지 완벽하게 해주면 좋겠지만, 타격과 수비 모두 어느 정도 되고 평균 이상으로 뛸 줄 안다. 우리 내야진에 뛰는 선수들이 없는 편이다.성호는 주루도 되고 방망이도 된다. 수비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상무 복무를 마치면 돌아올 심우준에 대해서도 "우준이가 수비가 좋은데 방망이는 약한 편이지 않나. 성호가 많이 성장해서 다행"이라고 답했다.천성호가 희망을 준 야수진과 달리 걱정거리 중 하나가 불펜이다. 좋은 오른손 투수는 많지만 왼손 투수가 적다. 이날 KT 엔트리에서 왼손 불펜 투수는 성재헌과 강건이 전부였다. 두 선수 필승조로 보기엔 경험과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이강철 감독은 왼손 카드가 없다며 "우리뿐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좋은 왼손 투수가 많지 않다. 트레이드로도 구하기 힘들 거다. 자원이 없을 것"이라며 "확실하게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왼손 투수가 있다면 오른손 투수를 빼고 쓸텐데 그렇지 못하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결국 오른손 투수들을 유형에 맞춰 쓰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는 직구 중심으로 던지는 투구들이 많다. 박시영 등이 빨리 올라와야 한다"며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주권을 왼손 상대로 많이 내려고 한다. 이상동도 포크볼이 있어서 왼손 타자 상대로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 김민수도 체인지업이 있으니 왼손 타자를 상대해줘야 한다. 올해도 (불펜이 없으니) 지난해처럼 선발이 6회는 던져줘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선발 80구 정도를 생각하는데, 두 번째 로테이션 턴부터는 개수가 늘어나니 6회까지도 소화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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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기운 갖고 친정팀 컴백한 김민성 "롯데도 우승할 수 있는 팀"

친정팀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김민성(36)이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김민성은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새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지인 괌으로 출국했다. 김민성은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비활동기간 내내 새 소속팀을 찾았다. 그는 지난 26일 최대 3년(2+1) 총액 9억원에 LG와 사인한 뒤 롯데 내야수 김민수와 유니폼을 바꿔 입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김민성의 롯데행은 흥미를 자아냈다. 히어로즈에서 기량을 만개한 그였지만, 프로 입단은 롯데였다. 2007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유망주로 사직구장에 입성했다. 당시 외야수였던 동기생 손아섭과 경쟁 구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넥센(키움 전신)으로 이적했고, 장타력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보여줬다. 2019~2023시즌은 LG 내야를 지켰다. 롯데는 현재 주전 3루수 한동희가 시즌 중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그는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고, 합격하면 6월 입대한다. 롯데와 LG 사이 트레이드는 한동희의 복무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친정팀 롯데에 복귀해 첫 캠프를 치르는 김민성은 이날 많은 취재진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새 출발 소감으로 "신인 시절 뛰었던 팀을 고참급 선수가 돼 다시 왔다.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했다. 김민성에겐 아직 '우승' 기운이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2023)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롯데 마지막 우승은 1992년이다. 한 취재진이 "롯데팬들은 김민성 선수가 갖고 있는 우승 기운이 전해지길 바란다"라고 건네자 김민성도 "아무래도 그럴 거 같다. 롯데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능력(전력)을 갖춘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성은 LG팬 사랑을 많이 받던 선수다. 주전으로 뛰기도 했지만, 백업이나 대타 요원까지 맡으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LG를 떠나면서 "딸에게도 소중한 추억"이었다며 진심 어린 작별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그런 김민성이 선수 생활 황혼에서 도전을 선택한 이유는 더 많은 출전을 위해서다. 김민성은 "선수 생활 마지막을 불태우기 위해서 이적을 선택했다"라고 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가세한 가장 대표적인 새 얼굴은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과 김민성이다. 김민성은 "감독님과 잘 맞는 점이 있다"라면서 좋은 호흡을 자신했다. 김민성은 2024시즌 초반 주전 2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로 이적한 안치홍의 공백을 메운다.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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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나흘 만에 전훈, 김민수 "롯데에는 입이 열개라도···LG의 살림꾼으로"[IS 인천]

"살림꾼 느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우승팀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김민수(25)의 새 시즌 목표다. 김민수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LG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지로 떠났다. 김민수는 나흘 전 팀을 옮겼다. LG는 지난 26일 "자유계약선수(FA) 김민성과 계약기간 최대 3년(2+1년)에 총액 9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에 사인한 뒤 김민수와 트레이드를 발표했다.그는 "롯데 전지훈련 명단에서 빠져 있다가 (LG로 트레이드와 함께 스프링캠프 합류 통보를 받고) 더 큰불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내와 아기가 있어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고민이 컸다"라고 했다. 양 구단의 트레이드 공식 발표 전에 관련 소식이 나오자, 김민수가 먼저 구단 관계자에 전화해 사실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김민수는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뽑혔다. 1군 통산 성적은 188경기에서 타율 0.240(441타수 106안타)다. 2군 성적은 304경기 타율 0.293(861타수 252안타) 37홈런 163타점이다. 2021년 82경기. 2022년 57경기에 나설 만큼 기회를 얻었지만 주전으로 발돋움하진 못했다. 공격력은 갖췄지만 수비력이 다소 부족했고, 주 포지션 3루에는 한동희가 있었다. 그는 7년간 몸담았던 롯데를 떠나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내가 잘했으면 트레이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트레이드 발표 후 (롯데) 팬들에게 DM이 많이 왔다. 내가 큰 사랑을 받았구나 다시 한번 느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을 떠나 서울, LG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LG는 김민수에 대해 "타격에서의 장점이 큰 내야수로서 핸들링이 우수하고 준수한 송구 능력이 있는 유망주"라고 평가했다. LG는 오스틴 딘(1루수)-신민재(2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 등 내야진이 탄탄하다. 김민수가 당장 주전을 위협하거나 파고들 여지는 적지만, 염경엽 LG 감독은 김민수에게 여러 포지션에서 많은 기회를 줄 계획이다. 김민수는 "고교 시절에는 유격수도 맡았다. 프로 입단 후 '내가 센터라인(유격수-2루수)이 될까?' 의문을 가졌는데 막상 해보니까 또 되더라. 그래서 자신감도 생겼다"며 "불안함은 없다"고 했다. 김민수는 LG에서의 새출발에 대해 "응집력이 굉장히 강한 첫인상을 받았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있더라"며 "낯가림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팀에 적응하고,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어 "LG에서 살림꾼 느낌을 주고 싶다. 부족한 곳을 메우고, 가려운 곳이 있으면 긁어주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인천공항=이형석 기자 2024.01.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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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서 매력 부자가 된 베테랑, 14년 만의 부산행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5)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돌아왔다. 그의 친정팀 복귀는 14년 만이다.LG 트윈스와 롯데는 김민성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그는 원소속구단 LG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9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에 계약하자마자,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대신 롯데는 내야수 김민수(25)를 LG에 내줬다.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민성은 LG와 지도자 연수를 포함한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계약에 이르지 못했고, 롯데가 더 좋은 조건을 내밀자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급물살을 탔다. 결국 양측이 카드를 맞춰 거래가 이뤄졌다. 2023년 챔피언 LG는 '전력 유지' 목표다. 그러나 샐러리캡 부담과 내야수 육성 등 숙제 탓에 김민성이 원하는 조건을 맞춰줄 수 없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선수가 더 많은 기회를 얻길 희망했다. 선수가 잘 풀렸으면 한다"고 바랐다.2007년 롯데에 입단한 김민성은 2009년 114경기(타율 0.248)에 출장했다. 주전 2루수 조성환과 유격수 박기혁 등의 공백을 잘 메우다가 2010년 7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 됐다.김민성은 지난해 LG에서 '매력 부자'로 통했다. 지난해 1루수(105와 3분의 2이닝), 2루수(280이닝), 3루수(135이닝), 유격수(145이닝)까지 내야 전 포지션에서 수비했다. KBO가 공식적으로 수비 이닝을 공개한 2001년 이후 한 시즌 내야 전 포지션을 100이닝 수비한 건 김민성이 처음이다. 롯데의 영입 의지를 더 끌어올린 요소였다. 김민성은 "염경엽 감독님이 여러 포지션에서 뛸 기회를 주셨다. LG에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지난해 말 롯데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FA 이적했다. 3루수 한동희는 상무 야구단에 합격하면 오는 6월 입대할 예정이다. 유격수 노진혁은 부진과 부상 리스크를 안고 있고, 주전 1루수는 없다. 김민성이 합류하면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맡길 수 있어 짜임새가 높아진다. 타격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일 시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안정감 있는 수비가 강점이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김민성의 포지션은 김태형 감독님이 결정할 부분"이라면서 "(팀 전력 강화를 위한) 선수단 구성과 관련해선 감독님과 끊임없이 상의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단장은 "LG와 키움 구단에서 베테랑으로서 김민성의 가치를 확인했다"면서 "주장 전준우와 함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LG와 마찬가지로 김민성의 은퇴 후 지도자 역할에 대한 청사진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석 기자 2024.01.2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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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김민성-이정용' 떠난 LG 새 얼굴 찾기 과제, 신인 3명 포함 42명 전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LG 트윈스가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LG는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총 42명의 명단을 28일 발표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하고, 이정용이 국군체육부대에 입단한 마운드는 총 23명이 참가한다. 케이시 켈리와 새 외국인 선수 디트릭 엔스를 비롯해 최동환, 정우영, 최원태, 백승현, 이우찬, 유영찬, 손주영, 박명근, 강효종, 김유영, 김진수, 임찬규, 김윤식, 성동현, 윤호솔, 이지강, 이상영, 김대현, 김영준, 이종준, 진우영 등이 참가한다. 포수는 박동원-허도환 베테랑과 김범석-김성우 신예가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내야수는 김민성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지만 주장 오지환을 필두로 오스틴 딘, 문보경, 신민재 등 주전 야수진이 변함 없이 함께 한다.외야수는 김현수와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외에 송찬의, 최승민, 김현종 등이 구슬땀을 쏟는다. LG는 2월 26일과 29일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테스트를 한다. 지난해 29년 만의 LG의 우승의 한을 푼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새 얼굴을 찾는 데 주력한다. 외국인 원투 펀치와 최원태, 임찬규까지 1~4선발을 확정적이고, 김윤식 손주영 이지강 강효종 등 가운데 5선발은 물론 예비 자원의 성장을 이끌려고 한다. 불펜 역시 마찬가지다. 고우석의 미국 무대 진출에 따른 유영찬의 마무리 보직 이동, FA(자유계약선수) 함덕주의 부상 이탈로 필승조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내야 유틸리티 김민성이 이탈한 내야 역시 백업 자원을 추가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민성의 사인 앤트 트레이드로 롯데에서 영입한 김민수와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구본혁도 이번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신인으로는 진우영(투수, 4라운드) 김현종(외야수, 2라운드) 손용준(내야수, 3라운드)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정우영과 손주영, 김윤식, 이지강, 이상영, 강효종 6명은 지난 20일 애리조나로 먼저 출국해 자율훈련을 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4.01.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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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생 김민성 보내고 1998년생 김민수 영입한 LG

LG 트윈스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김민성(36)을 보내고 김민수(26)를 영입했다.LG는 자유계약선수(FA) 김민성과 2+1년, 최대 9억원(계약금 2억원, 총연봉 5억원, 옵션 2억원)에 계약한 뒤 김민수와 1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26일 발표했다. FA 미계약자였던 김민성은 LG 잔류 협상이 원활하지 않았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활로를 찾았다. 이로써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롯데에 지명됐던 김민성은 '친정팀'에서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게 됐다.LG로선 부담이 크지 않은 결단이다. 오히려 거취가 애매했던 김민성을 보내고 열 살 어린 김민수를 수혈,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민성이 내야 전포지션이 가능한 베테랑이지만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아슬아슬한 LG로선 FA 계약에 따른 부담도 고려해야 했다. 김민수는 2017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지명, 일찌감치 병역(경찰야구단)을 해결한 군필 내야수다. 1군 통산 성적은 188경기 타율 0.240 3홈런 39타점. 지난해에는 25경기에서 타율 0.209(43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1군에선 자리 잡지 못했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선 시즌 타율 0.331(178타수 59안타)로 두각을 나타냈다. 출루율(0.465)과 장타율(0.517)을 합한 OPS는 0.982. 2023년 연봉은 6300만원(김민성 1억8000만원)이었다.LG는 '김민수는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경찰청에서 병역을 마쳤으며, 타격에서의 장점이 큰 내야수로서 핸들링이 우수하다. 준수한 송구 능력을 갖추고 있는 유망주로 판단했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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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승부 걸어보자" 감독의 선택은 3연투 영건, 아드레날린 폭발→데뷔 첫 세이브 수확

3연투. 하지만 KT 위즈 투수 박영현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KT 위즈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서 연장 승리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5연승과 함께 롯데와의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올 시즌 첫 스윕승이었다. 선발 배제성의 5⅔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상수, 황재균, 배정대의 6타점 합작, 그리고 12회 초 팀에 승리를 안긴 내야수 이상호의 스퀴즈 번트 결승타가 빛난 경기였다. 하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무리’ 박영현의 위력투였다. 6, 7일 경기에 이어 이날 3연투에 나선 박영현은 최고 148km/h의 공을 윽박지르며 12회 말 마지막을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던진 공은 단 14개. 직구 승부만 12번을 해 이닝을 빠르게, 그리고 믿음직스럽게 마무리했다. 사실 이날 박영현의 등판은 예정돼있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도 경기 전 박영현의 3연투를 계획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전 이닝에서 김민수, 주권, 손동현, 김재윤 등 필승조와 마무리 투수가 모두 나간 상황에서 KT가 승리를 확실하게 챙길 수 있는 방안은 박영현 카드밖에 없었다. 몸을 풀 시간도 적었다. 12회 초가 끝나자 박영현은 불펜으로 이동해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하지만 이닝 교대까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박영현은 제대로 된 불펜 투구도 몇 번 하지 못하고 12회 말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경기 후 박영현도 “오늘 등판은 예정돼있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팀이 역전하면서 감독님께서 ‘승부를 걸어보자’라고 하셨고 몸을 풀었다. 급하게 올라갔다고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불펜에선 몸 컨디션에 집중하고 마운드에선 팀 승리에만 신경 썼다”라고 이야기했다. 3연투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이에 박영현은 “스윕승이 달려있어 어떻게든 승리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3연투를 하게 됐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체력 안배를 위해 감독님께서도 휴식일을 부여해주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면 언제든 등판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박영현은 이날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데뷔 때부터 포스트 오승환을 꿈꾸던 그에게 값진 대기록이 찾아왔다. 그는 “정신없이 마운드에 오르다보니 데뷔 첫 세이브 공을 챙길 겨를도 없었다”라면서 “경기 직후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니 기분이 좋다”라며 첫 세이브를 올린 소감을 전했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6.09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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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부산] 한동희 2군 말소, 롯데 서튼 감독 "리셋이 필요한 시점"

"리셋(reset)이 필요한 시점이다."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한동희를 1군에서 말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한동희와 외야수 안권수를 말소하고 외야수 잭 렉스와 내야수 김민수를 등록했다. 한동희는 지난 5일 1군에서 말소됐다. 타격 부진 때문이었다. 올 시즌 43경기에서 타율 0.235(153타수 36안타) 2홈런 20타점으로 부진한 한동희는 타격감 조정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예상 복귀 시점은 오는 16~18일 인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두 달 동안 타격에 있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타자들에게도 가끔 리셋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 2군으로 내려보냈다”라면서 “2군에서 멘털이나 지난해 좋았던 타격 폼을 되찾고 올해 고전했던 것을 되돌아 볼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외야수 안권수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팔꿈치 통증에 시달린 안권수는 5일 병원 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안권수는 8일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회복까지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튼 감독은 “안권수는 팀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선수 중의 한 명이었다. 투지와 열정이 넘치는 선수다. (그의 공백이) 굉장히 그리울 것 같다”라면서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고 재활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렸는데, 건강한 안권수가 플레이오프 시점에 돌아오면 팀에 플러스 요소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팀의 두 주축 선수가 빠진 가운데, 반가운 소식도 있다.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부상에서 돌아왔다. 렉스는 올 시즌 1군 30경기에서 타율 0.261 2홈런 20타점 득점권 타율 0.326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지난달 17일 말소됐다. 회복 후 2군에서 경기감각을 회복한 렉스는 6일 1군에 등록됐다. 서튼 감독은 “무릎 상태는 수비에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본인이 이야기했다. 2군에서 관리도 잘 받고 일요일 2군 경기도 통증 없이 잘 치렀다. 긴 시즌 동안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하면서 내보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렉스는 이날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6.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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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KT 김준태·조현우 부상 말소, 필승조 김민수는 '컴백'

KT 위즈에 또 부상자가 발생했다. 포수 김준태와 좌완투수 조현우가 부상으로 말소됐다. KT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준태, 조현우를 말소하고 포수 문상인과 투수 김민수를 등록했다. 김준태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이 발견돼 전열에서 이탈했다. 며칠 전 타구에 발가락을 맞은 이후 통증이 지속되자 병원 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골절 소견을 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회복까지 4주 정도 걸릴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조현우는 왼쪽 발목 통증으로 말소됐다. 발목의 뼈가 웃자라 통증을 유발하고 있다는 소견이다. KT 관계자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복귀 시점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선발 라인업에선 내야수 문상철이 허리 통증으로 제외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자신의 ‘천적’인 안우진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부상을 입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문상철은 2018년 이후 안우진에게 타율 0.375(8타수 3안타) 1홈런 7루타 장타율 0.875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도 있다. 필승조 투수 김민수가 1군에 복귀했다. 지난해 30홀드를 기록하며 KT의 허리를 책임진 김민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전완근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재활 끝에 4월 말 2군에 복귀한 김민수는 6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1군의 부름을 받았다.한편, 이날 KT는 키움 선발 안우진을 상대로 강백호(지명타자)-김상수(유격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김민혁(중견수)-이호연(2루수)-장준원(3루수)-홍현빈(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엔 고영표가 오른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5.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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